- 감독: 김수훈
- 배우: 이지현 , 조경이 , 최낙윤 , 여민정 , 홍소영 , 홍범기 , 김하영 , 류승곤 , 조현정 , 김은아, 장예나 , 엄상현
- 개봉 : 2024.08.07
10살이 되어 자신의 파트너 티니핑을 선택해야 하는 로미 공주. 부모님이 여러 티니핑을 소개하지만 마음에 맞는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꽤 많은 티니핑이 퇴짜를 맞은 모양).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어든 책에 소개된 하츄핑을 자기 파트너로 삼겠다고 결정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하츄핑은 사람이 무서워서 피하려 하고, 로미는 그런 하츄핑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주인공인 로미와 하츄핑의 오리진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뮤지컬 장면이나 배경 디자인, 오프닝 시퀀스(한 순간 월트디즈니 로고가 떠오른다), 악당의 모습 같이 여러 요소에서 디즈니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디즈니의 전형적인 공주 스토리로 흘러가진 않는다. 이 이야기의 메인 주인공은 로미와 하츄핑이므로 등장하는 왕자(변신폼은 살짝 라푼젤의 막시무스를 닮았다)와의 썸씽은 없다.
대상 관객이 어린이관객이라 복잡한 전개보다는 메시지를 자주 노출하는 쪽으로 신경 쓴 게 인상적이다. 딸의 가출을 할머니 말 한 마디에 납득하는 아버지나 사람을 믿지 못하는 트러핑의 정화까지 머리가 좀 큰 사람이 보면 갈등과 고민이 너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관객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와는 연관이 없으니 빠르게 넘어간다.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로미와 하츄핑의 우정이다. 영화 속 로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츄핑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고, 여러 차례 희생을 치러 하츄핑의 마음을 얻어냈다(내가 보기에 이 정도면 사랑이다. 괜히 영화 소개에 소울메이트란 단어를 쓴 게 아니다).그리고 애니메이션 속에 나오는 훌륭한 파트너 관계가 된다.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관계란 없고, 관계는 계속해서 관리해나가는 거란 메시지는 마지막 하츄핑이 대사로 잘 정리한다(이제 인형과 요술봉을 사렴). 보통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은 기본적인 설정이나 이전 줄거리를 알아야 하지만, [사랑의 하츄핑]은 전개가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몰라도 되는 프리퀄로 설정해 [캐치! 티니핑]을 전혀 모르는 사람(나)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견고히 할 수 있고,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잘 만든 극장판이라 생각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