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에서 메타의 개인형 AI 에이전트인 뮤즈(Muse AI)를 만져봤습니다. 처음 설정하고 제 관심사를 얼마나 파악하는지 봤어요. 공연 티켓도 찾아보게 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까지 시켜봤습니다.
꽤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답답해서 잔소리도 많이 했고요. 티켓 예매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카드뉴스는 정말 제 계정에 올라갔습니다. 다만 올라간 걸 보고 처음 나온 말은 “오, 못생겼어”였습니다.
9월 24일 공개한 영상에서 써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내 메일과 캘린더를 읽고 피드를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에이전트 이름부터 정합니다. 저는 뮤즈니까 ‘무디’라고 지어줬어요. Gmail과 캘린더를 연결하니까 메일과 일정을 읽어 제 취향을 파악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관심사에 맞는 소식은 피드로 보여줍니다. 저는 AI와 만화 관련 소식을 보고 출판사에서 일을 하니까 출판 관련 정보도 필요하죠. 뮤즈는 이런 관심사를 바탕으로 읽어볼 만한 소식을 모아줬습니다. 요약만 붙이는 게 아니라 그래프나 시각 자료도 만들어서 보여주고요.

그림 1. 관심사를 바탕으로 소식과 시각 자료를 정리해주는 뮤즈의 피드
소식마다 좋아요와 ‘토론’ 버튼이 있습니다. ‘토론’을 누르면 그 소식에 관해 바로 물어볼 수 있어요. 상당히 페이스북 같은 디자인이죠. 피드에서 관심 있는 소식을 고르면 되니 뭘 물어볼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이디어’ 메뉴에는 물건 반품이나 공연 티켓 찾기처럼 시켜볼 만한 일이 나옵니다. 하나 고르면 필요한 조건을 물어보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연결할 때는 권한도 같이 봐야 합니다. 영상에서 살펴본 설정에는 파일 시스템과 앱 접근, 화면 제어 같은 항목이 있었고 디스크 전체 접근을 허용한 뒤 민감한 폴더를 제외하는 설정도 있었습니다. 메일과 일정까지 읽게 하는 만큼 어떤 자료에 접근하는지 확인해야겠죠.
한국 공연을 찾는데 Ticketmaster부터 들어가네
아이디어 목록에 공연 티켓을 찾아주는 기능이 있어서 브루노 마스 공연으로 시험해봤습니다. 경기도까지 갈 수 있고, 티켓 한 장에 20만 원까지 괜찮다는 조건을 줬어요. 그러자 티켓을 감시하겠다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Ticketmaster를 뒤지더라고요. 한국 공연을 찾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Ticketmaster를 안 쓴단다. 정식 예매처부터 찾아보렴.”
이렇게 말하고 나서야 정식 예매처를 다시 찾고 NOL 티켓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 공연인데도 준비된 Ticketmaster 스킬부터 실행하는 것 같았어요.
그 뒤에는 브라우저를 열어 공연 날짜와 좌석을 확인했습니다. 오른쪽에 브라우저가 뜨고 제가 필요할 때 직접 조작할 수도 있었어요. 뮤즈가 사이트를 하나씩 클릭하는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속도는 느렸습니다. 하나 누르고 한참 기다린 뒤에 다음 버튼을 눌렀어요. 티켓팅할 때 쓰기에는 답답한 속도였습니다.
로그인은 제가 직접 카카오 계정으로 했습니다. 그 뒤 부정 예매 방지 화면이 나오자 뮤즈가 어떻게 할지 물었고 제가 답한 뒤 좌석 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림 2. 예매 사이트에서 좌석표를 확인하는 화면. 티켓을 사지는 못했다.
들어간 구역에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작업은 계속되는 것 같은데 무엇을 확인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최근 작업이 목록 맨 위에 나오지도 않고 ‘화면 캡처 중’이라는 표시만 보이니 답답했습니다. 결국 중지시키고 결과를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 뮤즈가 티켓을 사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에 목표를 완료로 표시한 건 제가 이미 따로 티켓을 사뒀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저장한 게시물도 읽어준다
평소 릴스를 보다가 나중에 해보고 싶어서 저장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장만 해놓고 다시 안 보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급식 메뉴가 나오는 영상을 저장하고 이걸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무엇을 사야 하는지 정리해달라고 했습니다. 뮤즈가 저장한 게시물을 찾아 메뉴를 파악하고 2인분 기준으로 필요한 재료를 정리해줬어요. 게시물을 찾아서 읽어주니 내용을 복사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방금 저장한 애니메이션 게시물은 바로 찾지 못했습니다. 저장 목록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조금 기다린 뒤에야 내용을 읽어왔어요.
카드뉴스를 만들어서 올리라고 했더니 진짜 올라갔다
이어서 피드에 나온 AI 관련 소식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제 개인 계정에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이건 라이브 중에 처음 시험해본 요청이었어요. 되면 상당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뮤즈는 자료를 더 찾고 이미지를 만든 뒤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중간에 웹페이지를 열지 못하거나 검색이 막히기도 했지만 카드뉴스는 계속 만들었어요.
결과물이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못생겼습니다.
다시 만들었다길래 봤는데 똑같이 못생겼어요. 둥글둥글한 알약 같은 요소가 반복되고 아래에는 굳이 ‘카드뉴스’라는 글자를 붙여놨더라고요. 수정했다는 것도 디자인을 고친 게 아니라 내용을 고친 거였습니다.
카드뉴스 다섯 장과 캡션을 다 만든 뒤에는 게시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제가 허용하자 업로드를 시작했고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정말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그림 3. 뮤즈가 제작해 실제로 게시한 테스트용 카드뉴스. 업로드는 성공했지만 디자인과 출처 표기는 아쉬웠다.
카드뉴스에 “정확한 수치는 원문을 확인하세요”라고 적어놓고 정작 원문 링크는 안 줬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접속에 실패한 적도 있었으니 내용은 따로 확인해야겠더라고요.
다음에는 참고할 디자인과 글자 크기, 한 장에 넣을 내용부터 정해줘야겠습니다. 출처 링크를 붙이고 확인하지 못한 수치는 빼라고도 해야겠고요. 지침을 잘 써주면 좀 나아질 것 같지만 이번에는 거기까지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옆에서 봐줘야 한다
피드에서 소식을 보다가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려달라고 했는데 정말 제 계정에 올라간 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자료를 복사하거나 이미지를 내려받아서 다시 올릴 필요가 없었어요.
메뉴도 알아보기 쉬웠습니다. 뭘 시킬지 모르겠으면 아이디어 목록에서 고르면 되고 뮤즈가 브라우저로 작업할 때는 옆에서 볼 수 있었어요.
다만 작업 속도는 좀 빨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입력해야 할 게 있으면 바로 알려주고 지금 무슨 작업을 하는지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로그인 화면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 없으니 직접 확인해야 했습니다.
티켓 예매는 실패했고 카드뉴스도 못생겼지만 써보는 건 재미있었습니다. 아직은 옆에서 보고 고칠 부분을 알려줘야 해요. 그래도 디자인 지침을 잘 정해두면 카드뉴스 만들고 올리는 데는 종종 쓸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 직접 보고 싶은 부분은 아래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